중국발 쇼크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의 `셀 코리아`도 장기화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일부터 지난 8일까지 3조9,59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사실상 2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오고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9일~7월23일(33일 순매도)과 지난해 8월5일~9월15일(29일 순매도)에 이은 최장 순매도 기간이다.
지난달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작된 이번 순매도 행진은 연초 재부각된 중국 경기 둔화와 신흥국 불안에 재차 강도가 거세진 모습이다.
연말 수십억~수백억원대 수준으로 줄었던 하루 매도 규모는 이번달 들어 다시 수천억원대로 늘어났다.
채현기ㆍ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다중 파급 효과, 즉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일본계 자금 유출), 유가 하락(중동계 자금 유출 등) 등으로 국내 증시 유동성 환경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장기화하며 대형주들도 연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번 순매도 기간에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지수는 6.24% 내리며 중형주(-0.48%)와 소형주(-4.87%)보다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이 기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모두 1조6,159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405억원어치 순매도됐다.
그다음으로 포스코(3,078억원), 삼성화재(1,733억원), 현대차(1,583억원), 호텔신라(1,482억원), 삼성생명(1,450억원), 현대모비스(1,309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주 실적에 대한 우려감마저 커진 상황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중소형주와 제약ㆍ바이오, 음식료와 유통주 등 내수관련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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