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음악사이트 멜론을 소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가 카카오에 인수됐다.
카카오는 11일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모바일 플랫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카카오와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이 결합하게 됐다.
로엔은 기존 음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카오의 모바일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 서비스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기존 모바일 플랫폼에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로엔 인수에 대해, 이처럼 향후 기대되는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양사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엔은 지난해(3분기 누적) 매출 257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중이다. 영업이익률만 17%가 넘는다.
카카오는 그동안 잠재성과 미래성이 큰 정보기술(IT) 분야에 투자를 집중, 수익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로엔 인수는 카카오가 수익성과 미래성, 해외진출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로엔 인수가 특히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M&A에 의미를 두고 있다.
로엔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1위 IPTV 사업자인 `LeTV`와 사업 협력 협약을 맺고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LeTV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에이전시 사업이나 콘텐츠 투자, 아티스트 육성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복안이었다.
카카오의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중국 서비스가 막혀 있다는 점에서 우회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라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로엔 인수는 새로운 음악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음악 콘텐츠는 글로벌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에 로엔의 콘텐츠를 더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013년 9월 벅스의 음원을 활용해 `카카오뮤직`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톡 등 자사 플랫폼과 접목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원 큐레이션(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창작 커뮤니티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있는 콘텐츠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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