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 급락 여파에 해외주식형펀드 연간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중국과 남미 신흥국은 대거 손실을 입었고, 선진국 펀드만 연간 플러스 수익률로 선방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연초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4%, 지난 1년간 수익률도 평균 -5.3%로 부진했습니다.
상하이증시가 연초 급격히 하락한 여파에 중국 주식형펀드는 1년 수익률 -11.2%에 그쳤고,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에 브라질, 남미신흥국 관련 상품은 -30%가 넘는 손실을 입었습니다.
작년초 매달 1천억 원씩 자금이 몰렸던 중국 펀드는 연간 4천억 원, 올해들어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의 투자 매력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펀드 수익률 격차도 크게 벌어졌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 상당수가 손실을 입었지만, 유럽과 북미, 일본 주식에 투자해온 상품은 연간 플러스 수익률은 지켰습니다.
지난 1년간 일본 주식형펀드는 평균 10.3%, 유럽은 9.7%, 북미주식에 투자해온 펀드는 3%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1월 같은 1천만 원을 투자했다면, 중국펀드는 현재 890만 원으로 원금이 줄어들지만, 일본 펀드에 투자했다면 1,100만 원을 손에 쥐고 있는 셈입니다.
올해도 해외 주식형펀드는 양적완화를 아직 시행하는 일본과 유럽 등 유동성이 풍부한 선진국 상품이 주도할 걸로 보입니다.
선진국 주식 가운데 미국은 제조업의 부활,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신흥국 중에는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에도 연간 4%대 수익률을 지킨 인도펀드가 그나마 대안으로 꼽힙니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연초 나머지 신흥국 펀드의 자금 유출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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