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재심사에서 탈락한 롯데 잠실점과 SK워커힐이 곧 문을 닫게 되는데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면세점 직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 운영을 잘하고 있는 면세점을 인위적으로 허가해주지 않아 면세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엄수영, 정경준 기자가 연이어 전해드립니다.
<기자>
곧 폐점을 앞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직원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정부의 면세점 5년 한시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추운 날씨에 이들을 거리로 내몬 가장 큰 이유는 고용 불안입니다.
1년의 계약직을 거친 후 지난해 6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면세점 직원은 정규직 전환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황순재 롯데면세점 직원
"폐점을 준비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혹시 저희가 잉여인력이 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언제든 폐점을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하는 저희 청년 근로자에게 밝은 미래란 없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고용불안이 이번 뿐만 아니라 면세사업권 만기 기간인 5년마다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정부의 5년 한시적 승인이 계속된다면 면세점 시장 전체의 노동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월드타워의 활용 계획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사업권 박탈 결정을 정부와 정치권이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금주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부위원장
"1989년부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오던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을 박탈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조치이며, 큰 건물을 지어 텅텅 비어 활용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면세업계와 직원들의 의견 반영 없이 개정된 5년짜리 면세점 특허제도.
그 결과 면세점 시장을 둘러싼 혼돈이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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