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中 증시 폭락 사태 상해지수 3000선 위협
중국 증시가 경제 성장 둔화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새해 둘째 주도 급락세로 시작했습니다.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이면서 극도의 눈치보기 장세로 뒤바뀌고 있는 모습인데요. 투자자들이 증시의 작은 흐름에도 놀라 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순식간에 꺾였습니다.
어제 중국 상해지수는 3016.70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선을 위협 받으면서 전 거래일대비 5.33%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폭락조짐은 없었습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면서 반등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오후 장 들어 일부 업종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도 무너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상해지수는 연초 대비 14.76% 급락했구요. 선전지수는 올해에만 무려 19.96%나 빠진 모습입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엔, 일본 닛케이지수 모두 올 들어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요. 우리나라 코스피도 3%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은 1,209원80전에 마감되면서 5년 반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2010년 7월 19일 기록한 1,215원60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최근 중국 당국의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로 증시 폭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의 급락에는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작년 물가 상승률 지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정부 목표치인 3%의 절반에도 못 미쳤구요.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까지 사상 최장기간인 4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부각시켰습니다.
CNBC에 출연한 롬바르드리서치의 프레야 베미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드디어 중국의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면서, 앞서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는 올해 6.5%의 성장률 달성도 힘들다고 보여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을 했구요.
수출 증대 등 경기 부양에 나선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 증시의 불안한 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헤지펀드 옴니파트너스는 올해 위안화 가치가 15% 이상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크리스 모리슨 거시전략분석본부장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7.5위안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대규모로 개입하고 있지만 경제적 펀더멘털에 맞서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어제 중국 증시의 폭락 사태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들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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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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