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유럽행‥LOI 체결 여부가 '관건'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1-12 17:39  

    <앵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지상과제는 뭐니 뭐니해도 민영화로 초점이 맞춰집니다.

    답보상태인 매각 작업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유럽행이 예정된 가운데, 해외 IR 이후 LOI(투자의향서) 체결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교착상태에 있는 우리은행 매각 작업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이광구 행장이 선택한 것은 싱가포르와 런던, 프랑크프루트 등 금융 중심지에 대한 해외 IR입니다.

    직전고점인 1만1,850원 이후 지속 하락하다 지난해 10월 모처럼 1만원대를 찍었지만 이후 바닥을 모를 정도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익 8천402억원에, 4분기를 감안하면 수 년만에 순익 1조 돌파라는 의미있는 숫자와 함께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1% 초반으로 끌어 내리며 건전성이 개선된 점.

    현재 0.37배 수준인 우리은행 PBR을 0.5배 중반 전후인 은행업권과 비교할 때 저평가된 점, 현 시점이 투자의 적기라는 점 등을 투자자들에게 역설할 예정입니다.

    유럽과 미주 등에서는 보편화 돼 있는 최고위 경영자의 IR, 해외 첫 IR이라는 점을 넘어, 그 이후 LOI, 즉 투자의향 체결 여부로 초점이 맞춰집니다.

    해외 IR이 주효해, 크건 작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투자의향서라도 체결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중동 국부펀드나 여타 투자자들의 후속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A 시중은행 관계자
    “다른 자본시장 쪽에 맞불을 놓아서 매수세가 해외 쪽에서도 어느 정도 유입되고 관심이 높아지면 중동 등에도 협상력에 있어 지금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해외 기관들의 관심, LOI 체결은 결국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살리는 흥행카드로, 이는 이전 우리금융지주 시절 네 차례나 단행했던 블록딜의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블록세일은 시가보다 할인돼 나오기 때문에 시세 상승에 부담요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시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2000년 초반 6천원대였던 우리금융 주가는 1차 블록딜 후 7천원대를 찍었고 2차 때에는 2만3천원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낸 바 있습니다.

    2009년 3차 블록딜 때에는 1만6천50원이던 주가가 3개월간 ‘록 세일’이 풀리던 이듬해 3월부터 추가 블록딜 기대감으로 1만7천원으로 상승했고 4차 이후에도 상승국면이 뚜렷했습니다.

    이후 경영권 매각의 민영화 방안, 수 차례 매각 실패, 지방은행·우투 매각 이후 민영화 무산 등으로 우리은행 주가는 현재 52주 최저가를 찍으며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주가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IR이후 투자 관심 언급, LOI 체결을 통해 직전고점인 1만1,800원, 공적자금회수의 마지노선 격인 1만3천원대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유럽행의 중요도는 더욱 부각되는 양상입니다.

    현지 투자자의 관심 분야를 어떻게 채우고,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하느냐, IR 이후 지속 관리 플랜 등을 갖고 있느냐 또한 관건이 되는 가운데 민영화 성공의 단초가 될 유럽행에 나서는 CEO의 어깨와 발걸음이 결코 가벼울 수 만은 없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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