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손실 눈덩이…증권사도 '타격'

입력 2016-01-21 17:48   수정 2016-01-21 11:32

    원유 DLS 절반 '원금손실'
    <앵커>
    국제유가, 홍콩항셍지수처럼 증권사들이 파생상품에 활용해온 기초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파생상품 투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위험은 물론, 증권사들도 손실을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지금까지 70조 원 가까이 팔린 주가연계증권 ELS의 무더기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한 주가연계증권 가운데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종목은 약 5천개가 넘고, 금액으로 46조 원어치에 달합니다.

    지난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의 60%로 항셍지수에 국내 파생상품 수익률이 좌우될 정도입니다.

    증권정보업체 분석에 따르면 홍콩항셍지수가 8천선 중반으로 하락해 주가연계증권 144건, 1,500억원은 이미 원금 손실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부분 항셍지수 1만4천선에서 ELS투자를 시작해 8천선 이하는 본격적인 손실구간에 해당합니다.

    항셍지수가 8천 선을 내주면 평가손실은 2조 원, 7천선이 깨지면 3조 원으로 원금손실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원유 파생상품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면서 파생결합증권, 원유 DLS는 50%가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갔습니다.

    전체 1조 4천억 원의 발행금액 가운데 9천억 원은 투자 원금을 지키기 어려운 걸로 분석됐습니다.

    홍콩항셍지수와 원유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의 손실은 대형증권사들의 실적까지 압박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과 대우, 삼성, 현대, 한국 등 5개 대형 증권사들은 파생상품 손실을 자체 비용으로 막으려다 회사마다 2조 원의 손실을 떠안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가 동시에 3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어, 파생상품의 추가 손실 우려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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