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E클래스로 디자인 구심점 잡았다

입력 2016-01-13 15:20  

사진 - 신형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풀체인지 E클래스를 공개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신형 E클래스는 이미 스파이샷이 언론에 노출되며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리고 온라인상에서는 `탕수육 소, 중, 대`라는 우스개가 돌기 시작했다. 이미 S클래스의 디자인 콘셉트를 준중형 세단 C클래스에 그대로 옮기며 `S클래스 미니미`라는 소리를 듣던 마당에 이번 신형 E클래스도 같은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준중형, 중형, 대형 세단이 크기만 다를 뿐 디자인은 같다는 얘기다.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위부터 아래 순으로)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E클래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많이 닮다 못해 똑같이 생겨 보인다. S클래스와는 라디에이터 그릴로 구분할 수 있다 쳐도 C클래스와는 크기를 비교하지 않고서는 분간이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잘못된 일은 아닌데 마치 벤츠가 잘못을 저지른 일인 양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이는 뒷북 또는 호들갑에 가깝다. 자동차 메이커에서 이런 게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에서 세단 라인업은 브랜드의 얼굴이다. 브랜드를 꾸리고 나갈 앞으로의 디자인 콘셉트와 기조가 담겨 있으니 말이다. BMW 디자인 총괄이었던 크리스 뱅글을 통해 이전 세대와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BMW가 나왔고 아우디도 곡선보다는 직선을 지향하는 생김새의 세단 라인업을 구축했다. 따라서 이번 신형 E클래스는 물론, 이전에 출시된 신형 C클래스를 통해 벤츠도 브랜드 구심점 역할의 디자인이 탄생한 셈이니 오히려 반길 일이다.

A4, A6, A8 (위부터 아래 순)

제일 먼저 S클래스를 통해 선보였던 이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고급 대형 세단으로서 가져야 할 세련미는 물론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 품격까지. 벤츠는 그래서 이를 후속 C클래스에도 적용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기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으로 답했다. 벤츠의 구심점이 될 만한 디자인이 시장성까지 갖췄다. 벤츠로서는 성공이 입증된 디자인을 신형 E클래스에 적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번 신형 E클래스에 대한 일부 볼멘소리는 어쩌면 아쉬움이 또 다른 양상으로 표출됐다고 볼 수 있다. 수타면 장인이 만든 다른 버전의 수타면을 맛보고 싶었달까. 비록 보기에 신선한 맛이 있는 특선 메뉴를 선보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손님들 발길이 끊길 일은 없어 보인다. 어차피 누가 뭐라 하건 간에 맛있으면 가게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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