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부작용 피해 속출…공격적인 수술·선정적 광고 현혹되지 말아야

입력 2016-01-14 14:59  



겨울방학을 맞아 유명 성형외과가 밀집되어 있는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마스크와 목도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감싼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또 성형외과 건물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거나 성형부작용 피해사실을 알리는 전단지를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띤다. 바로 이것이 ‘성형1번지’ 강남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이와 관련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국내 성형의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다고는 하지만, 의료서비스나 응급의료장비 구비 실태, 의료사고 대비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미비한 게 사실”이라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를 수익창출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기 보다는 외적 아름다움을 충족시켜주고, 환자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게 의사의 진정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학시즌에 성형피해 사례나 의료사고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겨울방학은 청소년들이나 취업을 앞둔 취업준비생,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라며 “일부 병원에서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유령의사(섀도우닥터)를 고용해 대리수술을 감행하거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공격적인 수술을 강요하다보니 피해사례가 늘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허위·과대광고 역시 의료사고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강남 일대의 지하철 역사나 출입구 통로는 온통 성형수술 전후 사진과 각종 성형광고물로 가득 차있다. 마치 해당 병원에서 수술하면 누구나 연예인 못지않게 예뻐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말이다.

한 성형외과 홍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수술 전후 사진이 게재된 광고를 보고 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 지하철이나 버스 광고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광고모델의 경우 최소 4∼5곳 이상 복합성형시술을 시행한 뒤 풀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포토샵 보정을 통해 사진작업을 하기 때문에 사진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화려한 겉모습에 현혹되기 보단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 의료사고나 성형부작용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은 아닌 지, 응급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있는 곳인지, 또 수술집도의가 전문성과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인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홍종욱 박사는 “한 번에 3∼4곳 이상을 수술하는 동시성형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니 가급적 피해야 하고, 안면거상술이나 안면윤곽술, 가슴확대술과 같이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의 경우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성형전문의가 동시 입회하에 수술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종욱 박사는 국내 안면윤곽술의 최고 권위자이자 세계적 석학 백세민 박사의 제자로 현재 세민성형외과 원장과 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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