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고원준 (사진=롯데 자이언츠) |
고원준이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마운드를 완성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롯데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표면적인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부실한 불펜과 유독 등판하면 터지지 않았던 타선의 지원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복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송승준 만큼 롯데에서 던져줄 수 있는 토종 투수는 없다. 따라서 1~3선발까지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4-5선발은 확실한 카드가 없었다. 시즌 중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신예 박세웅은 선발/불펜으로 오갔고 5선발은 여러 선수들이 돌려 막기를 했다.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박세웅이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남은 한자리는 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군에서 제대한 고원준이 가장 눈에 띄는 자원으로 꼽힌다.
고원준은 최고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과 커브를 주무기로 한 때 리그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넥센 시절에는 많은 감독들과 야구인들이 극찬을 할 정도로 잠재력에 대해서 인정을 받았다. 또한 2011년 롯데로 이적한 첫 해, 36경기에 등판해 9승(7패)2세이브를 올리는 등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맹활약 했다. 하지만 이는 독이 되고 말았다.
고원준은 보직이 불분명한 투수가 됐고 이듬해부터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기대할 것이 없는 투수가 됐다. 결국 2013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했고 지난 해 말 다시 롯데로 복귀했다.
올 시즌 고원준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구속 회복이 우선이다. 고원준은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롯데에서 마지막 2시즌 동안 부진했던 여러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구속 저하였다.
그나마 기대가 되는 것은 롯데 합류 후 마무리 훈련에서 구속이 어느 정도 회복 됐다는 것이다. 구속만 정상적으로 나와 준다면 유력한 롯데 선발의 한축으로 기대할 만 하다.
사실 과거 고원준은 기대했던 만큼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또한 제대로 성장하기 전에 필요 이상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독이 됐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올 해 고원준은 우리나이로 27살이다. 게다가 군필자의 신분이라면 팀의 미래를 책임지는데 선두주자로 꼽힐 수 있다. 벌써 수년간 롯데는 좋은 투수 자원을 발굴하는데 실패했고 자원을 수집하는데도 실패했다.
따라서 신예 박세웅과 함께 고원준은 팀의 미래를 위해 절대적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고원준은 과거 불분명한 보직으로 인해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 환경이 달라졌다. 마무리와 불펜 자원을 FA를 통해 영입했다. 따라서 기회만 주어진다면 올 시즌 선발로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