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AIIB 공식 출범···총재 진리췬 부총재는 2월중순 결정

입력 2016-01-17 13:12   수정 2016-01-17 13:12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16일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AIIB 개소식에 참석해 회원국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AIIB는 `의지만 있다면 그 일이 반드시 이뤄진다`(有志者事竟成)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IIB는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증가시키고, 지역의 상호연동·상호연결 및 경제일체화를 추진하고, 아시아 회원 국가들의 투자환경도 변화시킬 것"이라며 "아시아와 세계경제에도 적극적인 부양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IB는 시 주석이 지난 2013년 10월 동남아시아 순방 중 직접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창립됐습니다.

중국은 AIIB에서 출자비율(지분율) 30.34%로 가장 많고 투표권도 26.06%를 확보해 사실상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창립회원국 57개국 중 중국,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지분율 3.81%로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소식에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유 부총리는 "AIIB는 아시아 국가가 주도한 첫번째 국제금융기구로 우리가 이런 국제기구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AIIB가 추진할 많은 사업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부총리는 시진핑 주석에 이어 역내국 대표로 축사를 하며 우리나라의 높아진 국제적 지위와 AIIB 내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유 부총리는 축사에서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명언을 빌어 “애초에 길은 없었다. 많은 사람이 걸으면 그것이 길이 된다”며 AIIB의 출범을 축하하고, "회원국들의 적극적 참여 속에 아시아 경제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창립총회에서는, 초기부터 AIIB의 설립을 이끌어온 중국의 진리췬(Jin Liqun)이 초대 총재로 선출됐고 회원국 투표에 의해 총 11명의 이사가 선출됐는데 이 중에는 우리나라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포함됐습니다.


한편, AIIB측은 당초 오는 18일 창립이사회에서 부총재를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해 2월 중순경 결정하기로 했다고 우리측에 알려왔습니다.

창립이사회에서 총재가 5명의 부총재를 제안하고, 일정기간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추후 이사회 전자투표를 거쳐 부총재를 최종 선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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