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유가 급락…'위기론' 확산

입력 2016-01-18 13:02  

    국제유가 30달러선 붕괴
    <앵커>

    국제유가가 지지선인 배럴당 30달러를 내줬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요동쳤고, 2008년에 버금가는 금융위기가 재연될 거란 부정적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보도에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들어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글로벌 증시도 요동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중국 경기 부진과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인해 유가는 연초 이후 20%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2주 낙폭으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입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를 밑돌았고, 브렌트유도 종가기준으로 3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가 급락은 곧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8.03% 하락했고,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로는 20.5% 떨어짐으로 인해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치아오 강 중국증권감독위원회 위원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비정상적인 변동성은 우리 시장이 얼마나 미성숙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우리의 투자자들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시장이 약세장으로 가고 있다"

    같은 기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작년 4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또한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도 각종 악재들로 인해 2% 넘게 하락했고, S&P500 지수도 연초 대비 8% 넘게 하락하며 1,880선까지 밀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증가한 기업 부문의 부채가 경기둔화와 맞물리면서, 지난 2008년과 같은 위기 상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샘 스토발 S&P캐피탈 연구원

    "지금은 글로벌 경제가 상당히 취약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 신흥국 기업들의 전체 회사채 규모는 23조 7,000억 달러로서, 10년 전에 비해 370%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2014년 중반 기준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총 부채가 282%에 달하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초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전개될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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