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제제 해제로 이란의 국제원유시장 복귀가 임박하면서 국제유가가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가 1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7% 급락한 배럴당 29.4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1월 이후 12년여 만에 최저치다. 중국 경기둔화, 미국의 소비지표 부진에다 예상보다 최소한 2~4개월 빠른 서방의 이란 제재 해제에 투자가들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16일 메흐다 알살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란 대표는 "제재가 해제되면 곧바로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리고 1년 내 50만배럴을 더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 과잉 물량이 하루 150만배럴에 달하는 마당에 100만배럴이 더 생산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OPEC의 감산만이 해법이지만 외교관계까지 단절할 정도로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생산량 목표치를 합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유가는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데 국내 기름값은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며 유가가 오를 땐 값을 올리고 내릴 땐 내리지 않는 정유사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