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무비] 당신이 몰랐던 잡스의 민낯, 영화 ‘스티브잡스’

입력 2016-01-18 16:56  



[조은애 기자] 마이클 패스벤더표 스티브잡스가 극장가에 ‘잡스’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까.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스티브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아론 소킨이 각본을 담당,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의 열정과 광기를 그렸다.

사실 영화계에서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잡스’에서 애쉬튼 커처가 스티브잡스 역을 맡아, 애플의 성공 신화를 중심으로 그를 다룬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스티브잡스’는 형식부터 포커스까지 완전히 다르다. 일단 영화적 형식을 파괴해 연극의 3막을 보는 듯한 파격적 연출을 시도했으며, 무엇보다 ’인간 스티브잡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야말로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다만 세계적인 천재에 대한 인간적 찬양이나 업적 칭찬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는 장황하게 그의 일대기를 늘어놓는 대신 세상과 그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1984년, 1988년, 1998년 총 3번의 프레젠테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 창립 당시부터 ‘따뜻하고 인간적인 컴퓨터’를 만들고자 했던 스티브잡스. 그는 아이폰 등으로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대인 관계에 문제를 겪었던 인물로 유명하다. 영화는 스티브잡스의 민낯을 보이기 위해 그의 독단적 성격과 같은 결함을 해부함으로써 오히려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스티브잡스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의 내면이 조명되는 만큼, 등장 배우들의 열연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먼저 소통이 안 되는 잡스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그를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애플의 마케팅 책임자 조안나 호프만 역의 케이트 윈슬렛이 눈에 띈다. 극중 ‘3년 연속 잡스에게 대든 직원상’을 수상한 그의 활약은 영화 속 깨알 재미다.

또 국내 관객에게 코미디 장르 전문 배우로 유명한 세스 로건이 애플의 공동 창업주 스티브 워즈니악 역을 맡아 실제 인물과 놀랄 만한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여기에 펄라 하니 자딘이 그의 딸 리사 잡스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에피소드를 남긴다. 극 초반, 친자확인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남성 28%가 아빠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운운하며 친부임을 부정하는 잡스가 후에 진심으로 딸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며 아버지로서 성장하는 과정 역시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미 영화와 각종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러번 다뤄진 ‘스티브 잡스 우려먹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익숙한 소재라는 이유로 놓치기엔 아까울 정도로 탄탄한 설정, 섬세한 심리 묘사가 주는 극의 힘이 강력하다. 21일 개봉. (사진=UPI코리아, 영화 ‘스티브잡스’ 스틸컷)



eu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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