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아시아 증시 '홍콩발' 패닉…韓 2%↓, 홍콩 4%↓

입력 2016-01-20 18:13  

    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
    <앵커>
    오늘 국내 증시 급락 배경이 아시아 주요 증시 동반 급락에 원인이라고 하는데, 아시아 주요 증시 급락 배경은 무엇인가.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
    우선 모멘텀 소진 상황에서 대외 증시에 대한 투자 환경 여건 악화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오늘 홍콩 증시에서 홍콩 달러 대비 달러 환율이 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다시 말해 홍콩 달러가 약세를 보여준 점이 불안감을 촉진시켰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중국 금융시장 내에서 자금 경색 상황이 확대되고 자금 유출이 지속되므로써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분석된다.

    국내 내부적으로는 오늘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규 매도가 베이시스를 악화시켰고, 여기에 연계된 비차익 중심의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서 매도가 매도를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시장 불안감을 더욱 키운 게 낙폭 확대의 주요 이유가 될 것 같다.


    <앵커>
    패닉이 패닉을 불러일으켰다고 요약될 것 같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
    현재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바로 국제유가의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는 가격 변화와 중국 경기에 대한 둔화 우려를 꼽을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것은 미래 소비와 현재 소비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유가가 계속 내림으로써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다 보니 소비 지연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미래 소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애초에 제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중국 거시 지표가 계속 둔화 상태를 보여주다 보니 그나마 글로벌 경기를 지탱해주던 중국 소비마저 실종되었을 경우 글로벌 경기가 상당한 위험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는 우려가 생겼다.

    결국, 교육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이런 현재 소비와 미래 소비에 대한 침체 우려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우리가 진행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실제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지 또 다소 저물가 상황은 지속되겠지만 경제 성장은 유효하다는 점을 가정해서 본다면 점진적인 수요 확대의 잠재력은 충분히 내재되어 있다고 불 수 있다.

    단지 단기간 내에서의 변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어려움을 더욱 짙게 만들어가 준 과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앵커>
    국내 증시가 1,85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밀려났다. 저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분석하는가.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
    여기서 새로운 저점을 찾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새로운 저점을 찾는다는 것은 경제의 수준과 기업 가치의 훼손 가능성까지도 고려를 해야 할 텐데, 아무리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고 우리 기업들의 실적 가능성도 아직 높다고 추정해볼 수 있겠다.

    단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초장기간 동안의 매도만을 가지고 셀코리아로 표현하게 되는 건 극단적인 표현이라 생각된다.

    현재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신흥국 증시에서의 글로벌 투자자본 이탈에 맞춰서 비율적으로 기계적으로 나오고 있는 과정이다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모든 금융자산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식의 매도와 대조적으로 채권 시장에서의 매수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태도는 주식 대신 채권을 선택하는 선택의 문제라 볼 수 있다.

    단기간 내의 모멘텀 개선을 낙관할 순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회귀 가능성은 아직까지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앵커>
    투자자들 패닉 상황일 것 같다. 투자자들 대응전략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겠는가.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
    오늘의 상황 한 번 정도 느껴봤다 하는 투자자들 많을 것 같다. 이런 현상을 `데자뷰`라고 한다. 정확하게 지난해 7월과 8월 사이에 이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당시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앞두고 불확실성의 이유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보면 중국 증시의 급락, 국제 유가의 하락과 같은 내용들이 동시에 결합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수축하는 상황을 보여줬다.

    지금과 같이 냉각된 투자 심리를 시장 스스로 안정감을 되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지난해 8, 9월달의 코스피가 1800선을 터치했을 때 당시에도 이를 무마시켜줬던 건 유럽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 의지와 글로벌 경기를 고려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미국 연준의 의지가 확인되었을 때 안정감을 되찾아왔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유럽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고 이달 말 올해 첫 미국 FOMC가 예정된 걸 고려하면 경기 부양 조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 안정에 대한 코멘트 등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우리 기업가치의 훼손이 크지 않다고 본다면 과매도 영역에 접근한 우리 증시의 상황은 변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분할적인 매수 전략을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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