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김돈규 출연...“목젖 없어서 예전처럼 노래 부르지 못했다” 폭풍 감동

입력 2016-01-20 16:22  




슈가맨 김돈규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나만의 슬픔’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돈규가 ‘슈가맨’에 출연해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


누군가는 ‘응답하라 1994’에 나온 ‘신인류의 사랑’으로, 누군가는 결혼식 축가로 사랑받는 ‘다시 태어나도’로, 또 누군가는 절규하는 락 발라드 ‘나만의 슬픔’으로 각기 다른 기억이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한 김돈규가 바로 그 주인공.


‘나만의 슬픔’을 열창하며 등장한 김돈규에게 노래가 발표된 1996년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3,40대들은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런 김돈규가 노래를 마치고 가장 먼저 걱정스레 내뱉은 말은 “목젖이 없어서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는 것.


제작진에 따르면 ‘슈가맨’ 초기부터 섭외 물망에 올라와있던 김돈규의 출연은 세달 가량의 설득 끝에 성사됐다.
정재욱, 이지의 오진성 등 친분 있는 `슈가맨`들이 앞서 출연하는 것을 봐왔지만, 꾸준히 노래를 해왔던 동료들과 달리 두 번의 성대 결절로 더 이상 예전처럼 노래를 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방송 출연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돈규는 16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특유의 아우라를 내뿜으며 슈가맨 스튜디오를 장악했다. 운영하던 가게가 망한 이야기나, 성대 결절로 인해 목젖을 잘라낸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토크도, 웃으며 들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표정과 말투로 풀어나가는 내공이 돋보였다.


활동 당시에도 TV에 10번도 출연하지 않아 미처 알지 못했던 김돈규의 매력을 ‘슈가맨’에서 재발견 한 순간이었다.


두 번의 성대결절로 인해 폭발적인 고음과 락적인 보컬은 사라졌지만, 현재의 목소리로 들려준 노래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부를 수 없다 하더라도 지금의 바뀐 목소리로 계속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던 그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더욱 반가운 이유이다.


슈가맨 김돈규의 재도약을 접하게 된 시청자들은 “감동이었다” “눈물로 슈가맨을 보긴 처음” “다시 무대 위에 서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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