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평가손실' 눈덩이…시장 불안 여전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1-21 14:00   수정 2016-01-21 14:59

'평가손실' 눈덩이…발행 포기 잇따라
<앵커>
홍콩 H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8000선마저 무너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또다시 증권업계 시한폭탄으로 떠올랐습니다.
정부는 ELS가 바로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와 증권사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히 남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투자자들의 최고 인기 상품은 홍콩H지수에 따라 만기에 7~8% 가량의 수익을 돌려받는 주가연계증권입니다.

가입시점에 비해 주가가 일정 수준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홍콩H지수가 지난 20일 8,015선. 7년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한 여파에 이들 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졌습니다.

홍콩H지수와 연계한 ELS 가운데 이달초 1천억 원 규모이던 원금손실 추정액은 이날까지 348건, 8,09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홍콩H지수가 1만3천선을 웃돌던 지난해 4~6월 발행된 ELS 상당수가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전체 발행액의 5% 정도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엄밀하게 정확하게 헤지가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해서 헤지에 있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홍콩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있어 만기가 2년정도 남은 ELS는 손실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홍콩H지수가 8천선으로 밀리면 ELS 미상환 잔액은 1조 원, 7천500선까지 하락면 2조 원, 7천선이 깨지면 모두 12조 원이 평가손실 위기에 놓입니다.

문제는 홍콩증시 급락에 ELS 투자자금으로 헤지운용을 해오던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운용손실도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일부 증권사들이 홍콩증시와 연계한 ELS의 발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파생상품시장 발행 위축도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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