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타협을 파기한 데 이어 일부 기업들 노조는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경기 침체에, 예상지 못한 `노동 한파`까지 겹치면서 연초부터 경제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시작부터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서 곳곳에서 파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대한항공.
임금을 37% 올려 달라는 조종사 노조와 1.9% 인상을 제시한 사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조정 신청까지 했지만 이마저도 무위에 그쳤습니다.
결국 파업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찬반 투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만약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10년 전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의 `항공·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종사 노조는 해외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37%가 그리 큰 수치가 아니라는 주장.
하지만 회사는 물론 조종사가 아닌 일반 노조원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대한항공 관계자
"(37% 인상이면) 5천만 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건 일반 노조 입장에서 굉장히 분개하고 있습니다.
일반 노조는 1.9%에 회사와 협의를 마쳤는데 5천만 원 인상은 너무 과도한 요구 아닌가..."
금호타이어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회사 측은 파업한 직원에게 돈을 줄 수 없다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이 결렬될 경우 광주·곡성 공장 등에서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황.
최악의 경우 총파업 돌입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연초부터 중국 경제 둔화와 유가 하락 등 잇단 악재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경제.
예상지 못한 `노동 한파`까지 떠안으면서 곤혹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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