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과 뇌 자체가 축소되는 유전성 난치병인 소두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두증은 머리가 선천적으로 작은 상태로 머리둘레가 약48cm 이하다.
특히 10세 이하 소아의 경우에는 평균 머리 둘레보다 약 5cm 작은 경우를 말한다.
소두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임신 중에 받게 되는 X선 조사 등에 의한 외부적 요인이 있다.
소두증이 신체발육 장애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개골이 작고 얼굴은 경사돼 `조안(鳥顔)`을 연상시킨다.
소두증이 심할 경우에는 정신박약과 같은 지적장애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를 중심으로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일부 국가들이 가능하면 임신을 피하라고까지 권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보건당국은 이날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바이러스 유행이 끝날 때까지 임신을 미루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또 "해발 2,200m 이하에서 사는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2천200m 이상 고지대 방문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한 해 1만 1천 명 이상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297명이 임신부였다.
앞서 자메이카 정부도 19일 가임기 여성들에게 앞으로 6~12개월간 임신을 삼가라고 당부한 바 있다.
자메이카에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없지만 보건부는 감염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감염자의 80%는 증상을 알아채지 못한 채 가볍게 지나가며 치사율도 극히 낮다.
그러나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데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까지 전이돼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하더라도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시각·청각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돼 브라질에서는 150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소두증 의심 사례도 3,893건에 달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브라질에서 살다온 하와이의 산모가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한 데 이어 이날 플로리다에서 3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추가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5일 자국민에게 중남미 14개국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며,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해당 지역 여행자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