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의 분위기에 편승해 지난달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하고 있고 채권금리도 하락 추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보전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금리인상 분위기를 틈타 지난달 몇몇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신한과 국민, 농협, 기업, SC은행의 12월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올랐고 이 가운데 국민과 농협, SC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렸습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채와 CD금리, 코픽스 등 기준금리에다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얹어 결정됩니다.
대출 기준금리는 작년 11월 채권금리 상승의 영향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소폭 오르는 추세지만 이 틈을 타 은행들이 가산금리까지 올리고 있는 겁니다.
가산금리를 높게 매긴 은행은 씨티와 SC, 국민은행 순이었습니다.
특히 일부은행들은 1~2등급 고객에게는 1%대를 유지하면서 9~10등급 고객들에는 두자릿수까지 가산금리를 매기기도 했습니다. 같은 은행에서도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가 최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겁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 주요 9개 은행 가운데 6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실제 고객이 받는 대출금리도 어느덧 3.2%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들어서부터 채권금리는 하락 추세이고 올해 들어 금리는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채권시장 관계자
"작년 12월 기준으로 은행 대출에 영향을 주는 CD금리는 변하지 않았지만 3개월 은행채같은 경우 0.1%p 정도 하락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은행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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