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H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8000선마저 깨졌습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 ELS는 수 조 원대 평가손실을 떠안게 됐습니다.
정부는 ELS가 바로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와 증권사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투자자들의 최고 인기 상품은 홍콩H지수에 따라 만기에 7~8% 가량의 수익을 돌려받는 주가연계증권입니다.
가입시점에 비해 주가가 일정 수준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홍콩H지수가 어제(20일) 8,015선, 오늘(21일) 7,835.64로 7년 만에 최저치이자, 지난해 초 주가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여파에 홍콩H지수와 연계한 ELS 가운데 이달초 1천억 원, 어제까지 348건, 8,09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홍콩H지수가 1만3천선을 웃돌던 지난해 4월에서 6월 사이에 발행된 ELS 상당수가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전체 발행액의 5% 정도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엄밀하게 정확하게 헤지가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해서 헤지에 있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홍콩증시를 기초로한 파생결합증권의 평가잔액은 현재 37조 원으로 이 가운데 만기가 2년 정도 남은 ELS의 손실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금융위원회도 현재 발행된 파생결합증권 98%의 만기가 2018년이고, 증권사의 건전성에도 이상가 없다며 긴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문제는 여전합니다.
홍콩H지수가 8천선으로 밀리면 ELS 미상환 잔액은 1조 원, 7천500선까지 하락면 2조 원, 7천선이 깨지면 모두 12조 원이 평가손실 위기에 놓입니다.
더구나 홍콩증시 급락에 ELS 투자자금으로 헤지운용을 해오던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운용손실도 급격히 늘어납니다.
일부 증권사들이 홍콩증시와 연계한 ELS의 발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파생상품시장 발행 위축도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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