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대중친화적인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22일 `꼬마의사의 재롱도 받아주시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7월 평양 경상유치원을 방문한 사연을 뒤늦게 소개했다.
김 제1위원장은 당시 이 유치원의 중앙홀과 연혁소개실을 돌아본 뒤 종합놀이실에 꾸며진 `병원놀이칸`에 도착했다.
의사와 환자 역할을 맡아 병원놀이를 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그는 엄진청이라는 7살 여자 `꼬마의사`에게 다가가 자신의 팔소매를 걷어올리며 "어디가 아픈지 나도 한번 진찰해주렴"이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김 제1위원장을 `우러러보기만 하던` 아이는 청진기를 그의 팔에 대보고 난 뒤 고개를 갸웃하며 "어디가 아파서 왔나요"라고 되물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에 주변 일꾼들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되물어본다. 그런 것을 보면 어린이들이 눈치가 말짱하다"며 환하게 웃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한 나라의 영도자이기 전에 어린이들의 친어버이가 되시어 다정한 이야기를 주고받으시는 자애로운 그 모습은 동서고금에 있어본 적이 없는 불멸의 화폭이었다"라고 찬양했다.
북한은 최근 각종 매체를 동원해 김 제1위원장이 과거에 주민에게 농담을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던 사연을 `쏟아내듯` 공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김 제1위원장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 사연을, `우리 민족끼리`는 18일 김 제1위원장이 2012년 전속 이발사 대신 일반 이발소를 찾아 머리를 깎아달라고 요청했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북한 매체의 이런 움직임은 오는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최고지도자의 `친근한 모습`을 부각해 정권을 향한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권력 공고화 과정에서 공포정치를 통해 조성된 사회적 긴장을 중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단기간에 유일영도체계를 확립하려 간부에게는 공포정치를 펼치고 주민과는 스킨십을 늘리는 이중적 정책을 취했다"며 "특히 전략적으로 자신의 미래 지지세력을 향한 언행에서 권위주의를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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