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오심' 신태용호, 요르단 꺾고 4강 진출

입력 2016-01-24 13:33   수정 2016-01-25 09:52

▲사진 = 대한축구협회

8강전 네 경기 중에서 한국만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던 것인가? 부심의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간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23일 오후 10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겸한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8강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겨 준결승전에 올랐다.

요르단의 침대축구가 펼쳐질 것 같아서 걱정하던 한국 선수들은 경기 시작 후 23분만에 선취골을 터뜨리며 한숨을 돌렸다. 권창훈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올려준 크로스 상황에서 요르단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류승우가 밀어주고 문창진이 오른발로 깨끗하게 마무리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의 물꼬를 튼 문창진이 또 한 번 결정적인 순간을 만든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 선취골 이후에 시원한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했다. 공격수 황희찬이 왼발 슛(27분)과 헤더(32분)로 유효 슛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요르단의 순발력 뛰어난 골키퍼 누레딘 아테야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조별리그부터 지적받은 수비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그 심각성을 가중시킨 것이다. 안정감을 보여야 할 센터백 `송주훈-연제민` 조합이 가장 불안했다. 20분에 송주훈의 킥 실수가 발단이 되어 한국 골문이 흔들렸는데 골키퍼 구성윤과 왼쪽 풀백 심상민의 커버 플레이도 문제가 많았다.

65분에도 이들 센터백 둘이 흔들리는 사이에 요르단 공격형 미드필더 하다드의 왼발 슛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그로부터 3분 뒤에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오심 덕분에 동점골 위기를 넘겨야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걷어내지 못한 공을 요르단 선수들이 다시 측면으로 연결해서 한국 골문을 흔들었다. 하다드의 오버헤드 패스와 파이잘 모하마드의 다이빙 헤더가 빛난 것이다.

하지만 그순간 오츠카 하루히로(일본) 제2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오프 사이드가 선언된 것인데 사실은 한국 수비수 송주훈이 골 라인에 더 가까운 쪽에 서 있었기에 하다드의 오버헤드 킥 순간 파이잘 모하마드는 분명히 온 사이드였던 것이다.

아무리 오심도 축구의 일부라고 하지만 요르단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후에 신태용호는 추가골 기회조차 얻지 못해 당당한 승자임을 입증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지울 수 없는 수비 불안은 27일 오전 1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개최국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 얼마나 해소될 수 있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마지막 8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가 연장 접전 끝에 아랍에미리트를 3-1로 물리치고 일본과 결승전 티켓을 다투게 되었다.


※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8강 결과(23일 오후 10시 30분, 카타르 -도하)

★ 한국 1-0 요르단 [득점 : 문창진(23분,도움-류승우)]

◎ 한국 선수들
FW : 황희찬(56분↔김현)
MF : 류승우(75분↔김승준), 이창민, 권창훈(89분↔황기욱), 문창진
DMF : 박용우
DF : 심상민, 송주훈, 연제민, 이슬찬
GK : 구성윤

◇ 준결승 대진표
일본 vs 이라크(26일 오후 10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
한국 vs 카타르(27일 오전 1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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