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해운은 1969년 출범한 이후 가스, 화학제품 해상운송사업에만 집중했다.
`한우물 경영`이 엑슨모빌과 로열더치셸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비결이었다.
이들 업체와 맺은 장기 운송계약을 토대로 해운업계에 찾아든 불황의 파고를 견뎌냈다.
대형 선사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반면 KSS해운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주가도 급등했다.
KSS해운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2% 오른 1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7월16일 사상 최고가(1만8,950원)를 찍기도 했지만 기관투자가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최근 1만6천~1만7천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주가는 최근 1년 새 30.43% 뛰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운수창고업종지수가 22.82%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상승세다.
KSS해운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0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SS해운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비롯한 가스선(16척)과 케미컬선(6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엑슨모빌과 마루베니상사, 한국가스공사, E1, 한화케미칼 등과 맺은 1~5년 기간의 장기 운송계약에 투입됐다.
운임료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에서 책정돼 있다.
이대성 KSS해운 사장은 "가스, 화학제품 등 위험물질을 관리하고 운송하는 것은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다"며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선박 대부분이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1회성(spot) 운임료가 높게 형성되는 호황기 때는 다른 해운사와 비교해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침체기 때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도 해운업계 중에서 견실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014년 말보다 14.18%포인트 하락한 154.29%를 나타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2014년 말 한국 해운사 평균 부채비율은 378%였다.
높은 이자비용으로 허덕이는 해운사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KSS해운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돋보인다.
KSS해운은 올해 선박 1척, 내년에 5척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아프리카 등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올해 6월 말 초대형 가스운반선 1척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셰일가스를 수송하는 항로에 투입한다.
대형 선사들이 보유 선박을 매각하며 긴축경영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사장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화학제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가스와 화학제품 물동량은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SS해운 주식을 2012년부터 매입했고 현재 2대 주주인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KSS해운은 가스선 사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고 전문경영인의 경영 능력도 돋보인다"며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