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회생 조짐…삼성중공업,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추정

입력 2016-01-26 07:20   수정 2016-01-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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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인 수조원대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흑자 달성이 확실시돼 조선업이 회생할 조짐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26일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300억~500억원대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에 1,83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조5천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해양플랜트 악재 등을 미리 반영해 4분기에는 흑자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은 경쟁사들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지난해 100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는 등 해양 부문의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2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는 등 부실을 털어냈고 이후에 조선 부문 실적이 소폭 흑자 흐름으로 전환된 것이 흑자를 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흑자까지는 아니지만 손실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1조2,6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흑자도 될 수 있다는 일부 기대섞인 전망까지나오고 있다.

적자를 냈더라도 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줄어든 수백억원대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3분기까지 4조5,317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 유력하지만 적자 규모는 조 단위까지는 이르지 않고 최대 수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자 올해는 조선업계의 경영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실을 지난해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빅3가 LNG선 등 수익성이 좋은 선박들을 중심으로 수주 잔량을 어느 정도 보유한 만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고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선 빅3 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제히 긴축 경영을 선언하는 한편 회사를 흑자 기조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관론도 여전하다.

전 세계 조선 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지난해 조선업계 경영난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에 따른 손실문제가 올해도 지속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주변 여건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긴축 경영만으로는 흑자 전환을 장담할 수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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