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93% '시그널' 보냈건만 유가족 81%는 몰랐다

입력 2016-01-26 14:20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은 생전 주위에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는 `신호`를 보냈지만 유가족의 81%는 이 같은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하기 한달 이내에 정신과 진료를 위해 의료기관 등을 찾은 경우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고, 오히려 신체적 불편을 호소하며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한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자살 사망자 121명의 유가족(151명)을 면담, 26일 밝힌 자살자 심리부검 결과의 핵심 내용이다.

조사 대상 자살사망자는 20대 이상의 나이로 2012~2015년 숨진 사람들로 정신건강증진센터, 경찰 혹은 유가족이 심리부검을 의뢰한 경우다.

구조화된 심리부검 조사도구를 통해 면담을 진행한 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관련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심리부검 결과 자살 사망자의 93.4%는 숨지기 전 주위에 언어, 행동, 정서 변화 등의 방법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경고`를 보냈다.

주된 내용은 죽음을 말이나 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신체적인 불편함을 호소하고 수면 상태가 변하는 경우, 주위에 미안함을 표현하거나 대인 기피, 무기력 등의 감정상태 변화를 보이는 경우 등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가족의 81.0%는 이 같은 경고 신호를 모르고 있다가 심리부검 중에야 뒤늦게 알아차렸다.

경고를 경고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겁지 않게 넘겼기 때문이다.

자살 사망자의 88.4%는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장애가 74.8%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사망 한 달 이내에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한 사망자는 4명 중 1명꼴인 25.1%에 불과했다.

오히려 복통 같은 신체적인 불편감이나 수면 곤란 등을 호소하며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 한의원에 방문했던 경우가 28.1%로 더 많았다.

자살 사망자의 28.1%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가족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스스로도 한때 자살자의 유가족이었거나 가족이 자살 시도를 한 경험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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