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종각역 흉기난동, 노숙자 소행…사람 많아 짜증났다고?

입력 2016-01-2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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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종각역 흉기난동, 노숙자 소행…사람 많아 짜증났다고?



1호선 종각역 흉기난동, 노숙자 소행…사람 많아 짜증났다고?


출근시간대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종각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50대 남성 노숙자가 흉기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긴급 출동해 열차 진행 방향에 있는 지하철역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이 남성은 난동 1시간 20여분 만에 반대 방향인 서울역 주변에서 검거됐다.


20여년 동안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자 생활을 해온 강모(51)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께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시청역에서 종각역으로 가는 도중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흔들며 승객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초록색 패딩점퍼를 입고 초록색 등산가방을 멘 강씨가 휘두르는 흉기를 피해 승객들이 다른 객차로 서둘러 몸을 피하면서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갑작스러운 난동에도 다행히 흉기에 다친 승객은 없었다.


강씨는 흉기난동을 벌인 뒤 도주해 오전 9시 45분께 서울역 인근 노숙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불심검문하는 경찰에게 붙잡혔다. 검거 당시 강씨는 주머니에 칼 2자루를 지니고 있었다.


강씨는 경찰에서 "지하철 안에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 흉기를 휘두르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갈 것으로 생각했다.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특수협박 혐의로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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