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한 시가총액은 일본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27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14일 10조499억9천만 달러에 달하던 중국증시 시가총액은 26일 5조2,562억2천만 달러로 뚝 떨어졌다.
불과 7개월 만에 중국 증시에서 증발한 액수는 약 4조7,937억7천만 달러, 한화로 약 5,58조3천억원에 달한다.
지수의 변동폭을 보더라도 중국 증시가 지난 반년 넘게 큰 폭으로 추락했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749.79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6월12일 고점 5,166.35과 비교하면 46.78% 떨어진 상태.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5일 3,350.51로 시작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단 6개월 만에 54% 급등하면서 유례없는 활황을 누렸지만, 나머지 반년 동안 상반기의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한데 이어 올해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네 차례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를 경험하는 등 패닉 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월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내몰렸다.
결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년 12월1일 2,680.15를 나타낸 이래 약 1년 2개월 만에 거의 제자리로 돌아갔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4개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중국 당국이 그동안 동원했던 각종 부양책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4년 11월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6.00%에서 5.60%로 한 차례 내린 것을 포함해 3, 5, 7, 8, 11월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4.35%까지 1.65%P 인하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47%에서 5.31%로 기준금리를 2.16%p 급격하게 내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의 칼바람이 불었던 2008년에도 5차례만 인하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필사적인 부양 노력을 짐작할 수 있으나 백약이 무효인 셈이 되어 추가 부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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