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미국·유럽 확산 공포

입력 2016-01-27 17:48  




신생아에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미주는 물론 유럽에서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26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약 19건 발생했다고 밝혔고, 이날 이탈리아에서도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4건 접수됐다.

덴마크에서도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의 바이러스로, 1947년 우간다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후 발견된 숲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집트숲모기`를 비롯해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사람에도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타히티의 한 남성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고,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어 사람 간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근육통, 두통, 눈 충혈 등의 경미한 증상이 2~7일간 나타난다.

감염 환자의 80%는 증상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는 경우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이돼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생 직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하더라도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시각·청각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현재까지 지카 바이러스 발병은 중남미 국가들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들어 발병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감염사례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10여 건을 비롯해 이탈리아 4건, 스페인 2건, 영국 3건, 덴마크 1건 등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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