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두고 경쟁사에 이어 정치권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심사를 맡은 정부가 국민 의견을 묻기로 하자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논란이 정치권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은 토론회를 열고,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공정한 방송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안이 정치 쟁점으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샙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 이통사들은 시장독점을 이유로 강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통신업계 1위, CJ헬로비전은 전국 케이블TV와 알뜰폰 점유율 1위입니다.
이번 M&A로 통합회사의 시장지배력은 확대되지만 경쟁사들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통합하더라도 유료방송 1위는 여전히 KT입니다.
초고속 인터넷과 유선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시장에서도 KT가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주장하는 지역성 약화 문제도 따져 볼 일입니다.
<방송법 제70조. 채널의 구성과 운용>을 보면 지역채널의 공정성 훼손은 무리해 보입니다.
문제는 심사를 맡은 정부가 직접 해결하기 보다 한발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4일 국민 의견수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다음달 15일까지 우편이나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고, 2월 첫째주와 넷째주에 토론회와 공청회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미 정부는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이해당사자나 학계, 정치권 의견을 충분히 전해 들었는데요.
이제와서 여론수렴을 하겠다는 건 책임을 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란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M&A를 시장 자율, 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해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약 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7조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도체와 조선처럼 미디어 콘텐츠를 세계 1위 상품으로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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