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황정민·강동원의 유쾌한 버디플레이 [리뷰]

입력 2016-01-29 09:04   수정 2016-01-29 14:33

사진출처-영화 검사외전 스틸컷<i></i><sub></sub><sup></sup><strike></strike>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과 사기 전과 9범 한치원(강동원 분)이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누명을 벗기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설정 자체는 범죄 영화와 출발점을 같이 하지만, 긴장감보다는 코믹 코드를 곳곳에 깔아 놓아 진지한 얘기를 가볍게 풀어나간다. 권력의 비리를 해결하는 과정을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내기 때문에 영화 톤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진지한 누아르 물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버디 무비`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일반적인 버디 영화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진다. 대부분의 버디 영화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이 함께 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한다면, `검사외전`은 서로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사건을 해결하는 특별한 방식을 취했다. 그래서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영화다.

인물 위주로 전개되는 줄거리는 지루할 수 있지만, 황정민과 강동원의 호흡으로 126분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스토리만 보면 황정민이 주연, 강동원이 조연인 듯 보이지만 강동원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막춤을 추는가 하면 말도 안 되는 콩글리쉬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으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강동원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황정민은 영화 전반에 무게감을 주며 중심을 잡는다.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종종 드러나지만, 황정민의 연기는 모든 상황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며 현실감을 높인다. 

조연의 연기도 눈에 띈다. 특히 검사 출신 정치인 우종길 역을 맡은 이성민은 `로봇, 소리`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그는 눈빛과 표정 연기로 권력을 손에 쥔 비열한 인물을 잘 표현해냈다. 하지만 박성웅의 캐릭터는 조금 아쉽다. 영화 `신세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박성웅이 이 영화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를 예로 들자면 이 영화는 `내부자들`과 `잡아야산다`의 중간쯤에 있다.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이 보여주는 부정한 권력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잡아야산다`에서 김승우와 김정태가 보여준 코믹한 `버디 무비`의 특징을 놓치지 않는다. 대중영화로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애매한 포지션은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온다.  

개봉 2월 3일, 상영시간 126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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