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폐제조비용 지출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설 신권 수요 다잡기에 나섰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제조비용은 1,440억원으로 전년(1,215억원)보다 18.5%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500원 주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화폐제조비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지폐를 만드는 데에는 종이와 잉크, 홀로그램 등 각종 위·변조 방지 장치비용이 들고 동전의 경우 구리, 알루미늄 등 재료와 압연비가 지출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설 연휴를 앞두고 신권 교체 수요가 늘어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설 직전 10영업일 간 화폐 순발행액은 5조2천억원에 달해 2년전에 비해 8천억원 많아졌다.
이같은 우려로 한국은행은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와 라디오 광고 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손상돼 폐기한 화폐는 3조3,955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늘었다. 이중 지폐는 6억장으로 수직으로 쌓으면 높이가 에베레스트산의 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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