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유승우의 '스무 살'이 예뻐서 ('Pit a Pat' 작은음악회)

입력 2016-02-02 14:53   수정 2016-02-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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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소년` 유승우 아닌 `싱어송라이터` 유승우로 불리고 싶어요"



유승우의 새 미니앨범 ‘Pit a Pat’이 2일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M콘서트홀에서 유승우의 컴백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것은 수록곡 ‘선(Feat.곰인형)`. 유승우는 소년다운 풋풋한 매력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전한 유승우는 “두 번째 쇼케이스인데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긴장이 많이 된다”고 쇼케이스의 소감을 전했다.


수록곡 ‘점점 좋아집니다’와 ‘스무살’, 그리고 타이틀곡 ‘뭐 어때(Feat.크루셜스타)’로 이어진 무대에서는 한결 여유로워진 무대 매너와 성숙해진 유승우의 보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점점 좋아집니다’는 유승우의 자작곡. 라이브를 끝낸 뒤 그는 “작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서 최근에 쓴 곡이라고 밝힌 적 있는데, 이번 앨범에 수록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말했다.


겨울보다는 봄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이 담긴 `점점 좋아집니다`는 유승우 특유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는 곡. 그는 “기타 하나로만 라이브를 하니까 굉장히 주법이 어려운데, 제가 쓴 곡이기 때문에 열심히 불러봤다”면서 “이 노래는 남녀 사이의 ‘썸’을 표현한 곡이다. 점점 좋아지는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사도 담백하고 달달하다. 일상적인 느낌이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유승우의 이번 앨범은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 서 있는 `스무 살`의 감성이 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수록곡 `스무 살`의 라이브 무대가 끝난 뒤 유승우는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스무 살은 `무게를 느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의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내일 뭐하지`, `나 잘 될 수 있을까` 이런 마음들이 담겨있다. 저에게 스무 살이 그렇다. 조금 더 진중하게, 성숙하게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조금 더 멋있어지고 싶다"고 말한 그에게서 그간의 고민이 엿보이는 듯 했다.



타이틀곡 `뭐 어때`는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크루셜스타의 피처링과 더불어 보이프렌드 정민, 몬스타엑스 기현, 우주소녀 은서의 등장까지, 스타들의 지원사격이 줄을 이었기 때문.


이날 ‘뭐 어때’의 무대에는 피쳐링에 참여한 크루셜스타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음악회의 MC까지 맡은 유승우는 크루셜스타에게 질문을 던지면서도, 내심 무대 위에서의 조우가 어색한 듯 보였다. 크루셜스타는 "유승우의 성격이 참 밝다.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인데 유승우가 잘 해줘서 편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라이브 무대는 어색했던 인터뷰 시간과는 사뭇 달랐다. 부드러운 유승우의 목소리에 크루셜스타의 래핑이 더해지면서 이 노래가 왜 타이틀 곡인지를 실감케 했다. `뭐 어때`는 성숙한 감정 변화를 이별 시점에서 바라본 곡. 유승우는 이번 곡을 통해 기존의 담백한 창법에 한층 더 힘을 실어냈다.



유승우는 `소년 유승우`보다는 `싱어송라이터 유승우`로 불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스무 살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노래를 선보이고 싶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스무 살`이라는 노래에 도전한 것이다"라며 "변화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거라 믿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신 또한 남달랐다. "대학 진학도 생각해본 적이 있지만, 하던 작업도 있고 공연도 해야하는 입장이기에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아직 생각 중이다"라고 밝힌 그는 "할머니께서 지금 드럼을 배우고 계신다. 굉장히 놀랐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우고 싶은 것은 언제든지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깜찍한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스무 살. 아직 어린 유승우에게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가득했다. 그간 다양한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이어온 유승우는 "래퍼 형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제 부족한 점을 그 분들이 보충해주는 느낌이었다면, 우효 누나와의 작업에서는 협업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점들이 좋았다. 나중에 아이유, 바버렛츠와의 콜라보레이션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히며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연애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고백한 그는 그러면서도 음악적인 이야기를 할 때면 당당한 스무 살 `성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를 수없이 고민해 왔다는 유승우는 이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를 장착한 것처럼 보였다. 아직은 달달한, 그러나 언제든 새로운 변화를 자연스럽게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우의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20대의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 대해 표현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여기에 유승우의 자작곡을 비롯해 우효, 크루셜스타 등의 피처링 군단이 합세해 보다 완성도 높은 앨범이 완성되었다는 평이다. 사랑의 복잡한 심리를 담백하면서도 일상적인 가사로 풀어낸 점에서 10대는 물론, 2030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승우는 2일 오전 새 미니앨범 `Pit a Pat`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4일 Mnet `엠카운트다운` 출연을 통해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mi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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