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해운회사인 한진해운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년여 만에 두 번째 영구채권 발행에 나선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천억원 안팎의 영구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다.
대표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2014년 12월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1,960억원 규모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신종 자본증권이다.
발행회사 선택에 따라 이자만 지급하고 상환을 계속 미룰 수 있기 때문에 자본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다.
한진해운이 2014년 9월 말 1,255%였던 부채비율을 그해 연말 995%로 떨어뜨린 데엔 영구 EB 발행에 따른 효과가 컸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687%다.
다만 영구채 발행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이자비용 때문이다.
한진해운 역시 부진한 업황과 낮은 신용등급 탓에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2013년 `A-`에서 네 단계 주저앉았다.
이날 채권평가사들이 매긴 `한진해운 3년 만기 일반 회사채` 평가금리는 연 8.9% 수준이다.
영구채를 발행하려면 이보다 많은 이자를 약속해야 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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