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위 증권사인 현대증권이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 때문에 매각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파인스트리트그룹,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 국내외 금융회사와 사모펀드(PEF)가 현대증권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증권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 마지막 대형 증권사여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도 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현대그룹이 오릭스PE와 체결한 매매 가격은 4,500억원(현대그룹 재투자 금액 제외)으로 KDB대우증권(2조3,854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지면 현대증권(0.7배)이 대우증권(1.3배)의 절반에 그친다.
하지만 IB업계는 현대증권 매각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들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다.
지난해 말 현대상선은 메리츠종금증권(2,500억원)과 현대엘리베이터(1,392억원)로부터 3,892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현대증권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부여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통상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매물은 제3자가 인수하기가 쉽지 않다"며 "매각 의지가 분명하지 않다면 입찰에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매각 방식과 일정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했다.
아폴로, 파인스트리트와 같은 PEF 운용사들도 "우선매수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지분 담보 대출금 이상의 인수가격을 제안 받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사를 현대 측에 전달했다.
현대그룹은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경우 담보 여력이 줄어 배임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진성매각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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