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통합개발이 무산되면서 장기 침체에 빠졌던 서울 용산역 주변 개발사업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개발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용산역 전면에선 잇달아 복합단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은 “명동 못지않은 외국인 관광코스가 조성될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용산역을 나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주상복합 래미안용산(용산역전면3구역)이다.
절반 이상 골조가 올라갔다.
공중다리로 연결된 40층 2개 동으로 짓는다.
19층 이하는 오피스텔(782실)과 상가 등이, 20층 이상은 아파트 195가구가 들어서며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미분양이 적지 않았던 이 단지는 지난해 용산아이파크몰(역사)에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서기로 확정되면서 모두 팔렸다.
상가는 아직 분양 전이다.
래미안용산 옆(용산역전면2구역)에도 주상복합 `용산푸르지오써밋`이 건설되고 있다.
래미안용산 맞은편(국제빌딩주변1구역)에는 현대건설이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을 짓고 있다.
지상 22층, 연면적 18만7980㎡ 규모로 내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사옥 지하에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화장품 등 미용 관련 복합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옛 국제빌딩주변4구역은 현재 모든 철거를 마친 채 높은 가림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구역은 시공사 교체, 조합 집행부 변경 등 우여곡절 끝에 최근 정상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이 구역 조합은 효성과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오피스텔을 빼고 아파트 5개 동과 업무시설 1개 동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옛 교회 부지 인근(5구역) 조합은 의료관광호텔을 짓기로 하고 용산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놨다.
다만 잇따르는 건물에 비해 유동 인구와 정주 인구를 분산할 수단이 변변찮아 `교통 지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분당선(용산~동빙고 구간)은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매듭되지 않아 착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여전히 멈춰 있다.
코레일이 사업 주체였던 드림허브PFV를 상대로 낸 토지반환 소송 1심에서 지난해 승소했지만 드림허브 측이 즉각 항소했다.
향후 재판 결과를 낙관하는 코레일은 국제업무지구의 대부분인 철도정비창 부지에 대한 대체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국제업무지구의 일부였던 서부이촌동 4만2681㎡(중산시범, 이촌시범·미도연립 등)는 지난해 말 서울시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30층 또는 35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구역 내 시유지 매입 비용, 남산 조망권 확보 등을 감안할 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재건축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라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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