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아시아 증시외신 브리핑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증시에 대한 각종 외신과 전문가 의견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1일 어제, 아시아 증시에는 한마디로 폭풍이 몰아쳤는데요. 먼저 사흘 간의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홍콩 증시의 폭락 소식에 대한 반응들입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자본 유출 우려, 그리고 홍콩 부동산 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홍콩 증시가 미끄러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연휴 동안 유럽 은행의 신용 부실 우려와 유가 급락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어제 홍콩 증시가 급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지시간 8일, 설날 당일 밤 홍콩 시내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도 홍콩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홍콩 H지수가 폭락하면서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국내 ELS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다우존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윌리엄 챈 이사를 인용해, 홍콩 H지수가 7000선 밑으로 떨어지면 한국 ELS 상품의 절반 가량이 녹인(knock-in) 즉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한국 주요 금융기관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홍콩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홍콩 증시가 급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증시 약세에 안전자산 쏠림은 심해졌습니다. 어제 일본 증시는 휴장했지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의 초강세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엔화 가치는 거의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엔화의 이런 움직임은 위험스러울 정도로 빠르다고 지적하면서, 모멘텀이 느려지면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엔화 매수에 대한 이익을 실현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동요로 인해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정책을 전환하더라도 미국 경제 악화 영향을 받아 위험회피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적어도 3월까지는 엔고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구요. 센트럴단자FX의 이토 마사히로 시장담당 부장은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한 것만은 아니라면서, 유가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위험회피 목적의 엔 매수도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 증시와 일본 엔화와 관련해 외신과 전문가 의견들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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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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