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연계 ELF도 손실 '눈덩이'…최소 1조원 규모

입력 2016-02-15 06:36   수정 2016-02-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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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등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뿐만 아니라 지수형 공모 주가연계펀드(ELF)투자자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여러 개의 ELS를 묶어 만든 ELF는 손실구간(녹인·knock in)에 진입한 ELS가 늘어날수록 손실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 `울상` 짓는 개인투자자들

펀드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원금 손실구간에 진입한 지수 공모형 ELF 규모는 최소 8,620억원(지난 11일 기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모 ELF 설정액(2조9,749억원)의 28.98%다.

전체 361개 공모 ELF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73%로 추락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모 ELF(설정액 12조544억원)를 합하면 최소1조~1조5천억원어치 이상이 `녹인` 지점 이하로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모형 ELF는 4종 이상의 ELS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 구조는 ELS와 비슷하다.

펀드에 담은 ELS가 계약 후 3년이 지난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대부분 판매 시점 대비 40% 이하)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리금과 이자(연 6~8% 내외)를 받을 수 있다.

ELS가 조기 상환되면 ELF도 청산된다.

ELF는 낮은 수수료(보통 1% 이하)와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개인투자자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공모 ELF 설정액은 2013년 말 1조8,788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조9,749억원으로 63.16% 늘었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ELF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신한BNPP프리미어-4`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49.58%(지난 11일 기준)로 공모 ELF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9.17% 하락했다.

◆수시 환매 가능 ELF도 추락

ELF는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원금의 60% 이하를 기록하면 만기 때 많이 떨어진 기초자산의 하락률만큼 손실이 확정된다.

이 상품에 포함된 홍콩H지수는 설정 기준일인 지난해 4월27일(1만4,741.20)보다 48.05% 하락한 7,657.92(지난 11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홍콩H지수가 지금 수준에 머무른 채 만기(3년)가 다가온다면 투자자는 원금의 51.95%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부서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40% 아래로 떨어지면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지수 중 하나는 반드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라며 "도중에 환매하려면 ELF만기와 ELS 기초자산의 전망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환매할 경우 현시점의 펀드 수익률에 따라 원금이 결정되고 추가로 5~7% 내외인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수시 가입, 환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ELF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삼성ELS인덱스`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22.10%(지난 12일 기준)다.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도 -19.88%에 그쳤다.

이 펀드는 개별 ELS의 하루 평균가격을 기초로 하는 것으로,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그 영향이 수익률에 즉각 반영된다.

■ ELF(Equity Linked Fund·주가연계펀드)

증권사가 운용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4종 이상 묶어 운용하는 펀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등을 기초로 한 ELS를 담은 지수형 ELF와 상장 주식을 담은 종목형 ELF로 나뉜다.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리금과 이자를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수익구조는 ELS와거의 차이가 없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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