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시장 조기안정 쉽지 않아‥대외충격 완충여력 충분"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2-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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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일본 마이너스 금리 채택, 주요국 증시 급락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금융환경 역시 조기에 안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우리 증시도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지만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여력이 충분한 만큼 차분하고 냉정한 투자자세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1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전에 개최된 금융시장 점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설 연휴를 전후로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설 연휴를 전후해 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채택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경쟁력과 금융사의 수익성 저하 등 정책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도 경기둔화 지속에 따른 부실규모 확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으로 은행 등 금융사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한편 우리나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는 최근 들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러한 세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다고 단언하기가 어려운 만큼, 각국의 금융시장도 그 영향 하에서 조기에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어 "우리 증시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차분하고 냉정한 투자자세를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우리 증시는 최근의 글로벌 변동성 확대과정에서도 주요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PBR 등의 지표를 보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향후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어느 시장보다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국 PBR의 경우 미국 2.47, 영국 1.56, 일본 1.08, 중국 1.13인 반면 우리나라는 0.84로 주요국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은행 BIS 비율은 13.99%, 보험 지급여력비율 284.8%, 증권 NCR 486.7%, 단기외채/외환보유액은 지난 2008년말 74%에서 2014년 32%, 2015 30% 등으로 금융권의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도 대외 충격에 대해 충분한 완충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중국 주식시장이 춘절 연휴기간 중 휴장을 끝내고 오늘 개장을 하게 되는 데,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은 휴장기간 중 누적된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는 데 따른 요인이 큰 것"이라며 "이미 반영된 요인이므로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정부는 다양한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하여 긴장감을 가지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위험요인을 보다 철저히 살필 수 있도록 시장 모니터링과 정보수집 체계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외환당국, 자본시장 관련 유관기관 등이 보다 긴밀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는 협조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주식시장과 연계된 다른 분야에 내재된 리스크요인도 점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만반의 준비를 통해 시장상황 단계별로 마련되어 있는 비상대응계획이 적기에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임종룡 위원장은 "시장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장단기 대응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금융개혁의 일관돈 추진이 중요하다"며 "대내외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임 위원장은 "2단계 금융개혁 작업을 차질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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