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2분' 토트넘, 에릭센 생일 자축 결승골로 맨시티에 승리

입력 2016-02-15 11:34  

▲사진 = 토트넘 훗스퍼 공식 페이스북

24살 동갑내기들이 결승골 도움-득점 기록을 나란히 만들어냈다. 특히,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바로 이날이 생일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값진 선물을 받은 셈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전 1시 15분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선두 레스터 시티 추격을 본격화했다. 선두 레스터 시티와는 승점 2점 차이가 벌어져 있지만 아스널 FC와의 골 득실차에서 무려 9골을 앞서있기 때문에 2위 자리를 다시 차지한 것이다.

원정 팀 토트넘의 선발 멤버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경기 시작 후 14분만에 맨시티 골문을 각도 적은 곳에서 흔들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가고 말아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72분간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뒤 토마스 캐롤이 들어오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과 나란히 24살 동갑내기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에릭센은 28분에 손흥민의 절묘한 힐킥 패스를 받아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자신감 넘치는 몸놀림을 맘껏 자랑했다.

그리고 선취골이 뜻밖의 장면에서 만들어졌다. 52분에 토트넘 왼쪽 풀백 대니 로즈가 크로스를 올렸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점프하던 라힘 스털링이 핸드 볼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그 위치도 페널티박스 모서리 바로 안쪽이었기 때문에 스털링으로서는 몹시 억울한 표정이었다. 이 기회를 토트넘의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이 놓칠 리 없었다.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가운데 방향을 택한 것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홈팀 맨시티는 그로부터 3분 뒤에 야야 투레의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토트넘 골키퍼 우고 요리스의 손끝에 스친 공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맨시티가 54,551명 홈팬들 앞에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74분에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낸 것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새내기 골잡이 켈레치 이에나초가 낮게 깔리는 가엘 클리시의 왼발 크로스를 받아 왼발 돌려차기로 그물을 흔든 것이다. 교체 투입 후 8분만에 뜻을 이룬 것이라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도 기뻐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토트넘의 24살 동갑내기들이 결국 큰 일을 해낸 것이다. 81분에 교체로 들여보낸 에릭 라멜라가 단 2분만에 역습 패스를 기막히게 오타멘디 가랑이 사이로 찔러준 것이다. 이 어시스트를 받은 주인공은 생일을 맞은 덴마크 출신의 동갑내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의 오른발 마무리는 매우 침착했다.

맨시티는 후반전 추가 시간 4분이 다 흘러갈 때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골문은 끝내 더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에 세르히오 아게로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우고 요리스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내는 바람에 에릭센의 결승골을 더 짜릿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 26경기를 치르며 리그 최소 실점(20골) 팀의 짠물 수비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제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19일(금) 오전 3시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치에서 벌어지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피오렌티나와의 1차전 원정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맨시티도 22일(월)로 예정된 첼시 FC와의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16강전(런던 원정 경기)을 끝내고 25일 오전 4시 45분 키에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가 이어진다.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결과(15일 오전 1시 15분, 에티하드 스타디움)

★ 맨체스터 시티 FC 1-2 토트넘 홋스퍼 [득점 : 켈레치 이에나초(74분,도움-가엘 클리시) / 해리 케인(53분,PK), 크리스티안 에릭센(83분,도움-에릭 라멜라)]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현재 순위표
1 레스터 시티 53점 15승 8무 3패 48득점 29실점 +19
2 토트넘 홋스퍼 51점 14승 9무 3패 47득점 20실점 +27
3 아스널 FC 51점 15승 6무 5패 41득점 23실점 +18
4 맨체스터 시티 FC 47점 14승 5무 7패 48득점 28실점 +20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41점 11승 8무 7패 33득점 24실점 +9
6 사우스햄튼 40점 11승 7무 8패 34득점 24실점 +10
7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40점 10승 10무 6패 40득점 31실점 +9
8 리버풀 FC 38점 10승 8무 8패 38득점 36실점 +2
9 왓포드 36점 10승 6무 10패 29득점 28실점 +1
10 스토크 시티 36점 10승 6무 10패 27득점 32실점 -5
11 에버턴 35점 8승 11무 7패 46득점 35실점 +11
12 첼시 FC 33점 8승 9무 9패 38득점 36실점 +2
13 크리스탈 팰리스 32점 9승 5무 12패 27득점 32실점 -5
14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32점 8승 8무 10패 24득점 32실점 -8
15 AFC 본머스 28점 7승 7무 12패 30득점 44실점 -14
16 스완지 시티 27점 6승 9무 11패 24득점 34실점 -10
17 노리치 시티 24점 6승 6무 14패 30득점 50실점 -20
18 뉴캐슬 유나이티드 24점 6승 6무 14패 27득점 49실점 -22
19 선덜랜드 23점 6승 5무 15패 32득점 50실점 -18
20 아스톤 빌라 16점 3승 7무 16패 20득점 46실점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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