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동환의 시선

입력 2016-02-15 14:41   수정 2016-02-16 12:07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월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데자뷔라는 말입니다.

    분명 처음 보는 광경인데 꼭 언젠가 본 듯한 때가 있죠.
    ‘기시감’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요즘 글로벌 금융시장을 보면서 흡사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생각난다고 합니다. 꼭 그대 같다고 합니다.
    혹자는 오히려 그 당시보다 훨씬 심한 위기가 온다고 퍼펙트 스톰이 몰려온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데자뷰뷔도 각자가 다 다르게 느끼나 봅니다.

    2008년에 혹독한 아픔을 겪은 사람은 엄청난 공포감으로 느낄 것이고 또 그 위기를 잘 활용했던 금융시장의 승자들은 또 한 번의 큰 기회가 온다고 밤잠을 설치겠지요. 요즘 도하 신문이나 방송을 보십시오.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언했다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사실 좀 우습습니다. 제가 알기에 이 세상에 누구도 당시의 위기를 정말 그렇게 큰 위기가 올 줄 생각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미국이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미국은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망한 나라였습니다. 그저 주택 시장이 거품이었고 주가도 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시장의 분석가들 그렇게 현명하지도 냉정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 ‘빅 쇼트’에서 보시듯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한 투자자들은 언제나 있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이번 금융시장의 불안이 정말 위기로 갈지 아니면 그저 대세 상승기의 조정쯤으로 끝날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데자뷔는 2008년 가을 리먼 사태로 인한 전 세계 주식시장의 붕괴나 또 그 후의 연준의 양적 완화로 인한 전 세계 증시의 급반등 국면에 있지 않습니다. 저의 데자뷔는 바로 2008년 3월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파산에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나 모건 스탠리에는 못 미치지만, 베어스턴스 월가의 전통 있는 투자은행이었습니다. 적어도 이 베어스턴스의 파산은 불과 6개월 이후면 몰아닥칠 미증유의 위기의 예고편이었음을 우리는 한참이 지난 후에 알았습니다만, 그 6개월 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준비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걱정하는 위기는 오지 않는다는 얘기도 하고 또 인류의 역사 특히 금융시장의 역사는 거품과 위기가 항상 반복된다는 얘기도 합니다.

    그래서 헷갈릴 땐 그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투자의 세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투자가 어디 비단 주식만 있겠습니까? 예금하거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은 투자의 다른 측면이지 않습니까?

    투자자 여러분 많이 힘드실 겁니다.

    인생도 그렇듯이 투자의 세계도 이런 큰 변동성을 잘 거치고 나면 그 지경이 넓어진다고 합니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는 말되, 긴 호흡으로 한걸음, 한걸음 이겨내 보시지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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