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는 1인당 한 계좌만 가입할 수 있는데다, 의무 가입기간이 5년이어서 한번 고객을 놓치면 오랜기간 시장 점유율 회복이 어렵습니다.
은행은 판매채널 우위로, 증권사는 운용 노하우를 무기로 초반부터 정면 승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광범위한 지점망입니다.
최근 은행이 지점수를 많이 줄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 7천여개 넘게 퍼져있습니다.
증권사 지점 1천200여개 보다 6배나 많습니다.
펀드판매 인력도 증권사 보다 은행이 네 배 이상 입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직원 성과(KPI)에 ISA 유치 실적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져 물량 공세로는 은행이 압도적이란 분석입니다.
지난해부터 전담팀(TF)를 꾸려 대응에 나선 은행권은 수수료와 우대금리 등을 내세운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자동차를 경품으로 건 사전예약 이벤트까지 내놓았습니다.
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보이는 점도 은행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증권업계는 예상 밖에 은행에 투자일임업이 허용되자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일임형 ISA 온라인 가입 허용이란 카드를 얻기는 했지만 시행이 6월부터고, 온라인 가입의 대부분이 젊은 고객층이라 당장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결국은 운용 수익률로 승부가 날 것이라며, "결국 고객도 투자를 일임하기 위해서는 오랜 자산운용의 경험과 전문성을 보지 않겠냐"고 자신했습니다.
그동안 특판 RP와 상품권 증정 외에 별다른 고객 유치 이벤트 없이 조용했던 마케팅 전략도 대폭 수정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증권사들은 ISA 시행 초기 2주간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은행이 투자일임업과 포트폴리오 등록 절차로 늦어지는 `사이 시간`을 적극 공략해 투자일임형 ISA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정부 주도로 만들어지는 금융 상품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초반 1주일간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립니다.
<인터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채널이 강한 은행과 운용이 강한 증권사 간의 아름다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만능통장` 시장을 두고 무한경쟁에 몰린 금융업계.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이 될지, 아니면 또 다시 차별화 없이 서로 살만 깎아먹는 치킨게임이 될지, 은행과 증권의 물러설 수 없는 생존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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