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보험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주가가 크게 빠지는 급락장을 `저점 매수`에 나설 기회로 보고 주식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26~27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나오면 주식시장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도 시장 안정을 위한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독려하고 나섰다.
◆ 기관들 적극적인 순매수
15일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3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4일 1,703억원 순매수를 시작으로 5일 5,659억원, 11일 615억원, 12일 4,287억원 등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100조원의 자산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큰손`인 국민연금을 필두로 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운용자산의 20%를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4조5천억원의 자산을 굴리는 공무원연금 역시 운용자산의 약 30%(1조원)를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주식 평가금액이 줄어들어 자산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공제회와 보험회사들도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체 운용자산의 약 10~30%를 주식에 투자한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중장기 보유가 원칙이기 때문에 단기 매매를 하지 않지만 최근 시장이 워낙 급락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20재무장관회의 등 주요국 회의를 계기로 국내외 증시가 반등할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G20 회의를 시작으로 3월에는 중국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와 환율 안정 대책이 논의될 것"이라며 "국제 공조가 이뤄질 경우 하락장 국면은 이달 말쯤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연기금들의 매수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부분 국가의 경제 근본체력(펀더멘털)이 나쁘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례없는 저금리와 통화완화 정책에도 소비가 늘지 않는 것이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 당국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자본시장의 핵심주체인 기관투자가의 역할과 책임있는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가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근거 없는 추측성 보고서를 내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도록 모니터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국내 시장도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내 금융사의 건전성과 외화유동성이 양호한 만큼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투자심리 안정, 매수여력 확대,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단계적으로 수립하기로 했다.
앞으로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최대한 선제적으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