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시간:로스타임' 예능과 드라마의 환상적 콜라보… 정규편성 되나요?

입력 2016-02-18 21:50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이 쉴 새 없는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남기고 2부작의 끝을 맺었다.

어제(17일) 방송된 KBS 2TV 설 특집 `기적의 시간:로스타임`(극본 이정선, 연출 김진환, 제작 리버픽쳐스, (주)헥사곤 미디어) 2화는 마치 축구 중계를 지켜보는 듯한 기발한 형식, 예능을 방불케 하는 개그감과 인간미로 무장한 저승캐릭터들, 그리고 죽고 나서야 자신의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조금이라도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임지규(선호 역)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쉴새 없이 웃고 또 울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임지규의 코믹과 감성을 넘나드는 농익은 연기력은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제대로 빛을 발휘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뒤 10시간 반의 인생의 추가시간인 `로스타임`을 부여받게 된 선호는 이미 죽은 마당에 거칠 것이 없었다. 평소 갑질로 괴롭히던 악덕 편의점 사장(임하룡 분)에 시원한 복수를 하는가 하면 고액 아르바이트인 누드모델을 자청하며 `로스타임` 중계 사상 최악의 19금 방송사고를 일으키고 전 여자친구 혜선(배정화 분)의 결혼식장에 까지 찾아가 빌려줬던 돈 50만원을 끝까지 받아내는 급이 다른 찌질함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저승 해설진 김성주, 정성호 콤비는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고 저승 심판들은 `로스타임` 내내 뛰어다니는 임지규를 쫓아다니며 지루할 틈 없는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선호의 엉뚱하고 찌질한 행동에는 가슴 저릿하게 만드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진짜 죽음을 맞기 전 엄마(성병숙 분)에게 마지막 생일 선물로 임플란트를 해드리고 싶었던 것. 창피함을 무릅쓴 누드모델도, 쪽팔림을 감수하고 빌려준 돈 50만원을 악착같이 받아냈던 이유도 모두가 그 때문.

형식(백봉기 분)이 훔쳐 갔다가 죄책감에 선호의 엄마에게 직접 돌려준 걸 알리 없는 선호는 잃어버린 돈봉투를 찾아 이리 저리 헤맸고 얼마 남지 않은 `로스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돈보다 아들이랑 마주보며 밥 먹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엄마의 말에 선호는 나중의 돈보다 더 소중한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밥 한 끼의 의미를 깨닫고 집으로 향했다.

남은 시간은 불과 30분, 구르고 깨지며 정신 없이 집으로 달려온 선호는 엄마가 차려주는 마지막 밥을 눈물과 함께 삼켰다. 전광판의 시계가 마지막 1분을 가리키는 순간 진짜 죽음을 맞기 위해 자신이 죽은 자리로 돌아온 선호의 표정은 편안했다. 선호는 "엄마 밥 정말 맛있었다"는 마지막 말과 함께 후회 없이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임지규의 진심 어린 감성연기와 성병숙의 아이를 다독이는 듯한 따스한 모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바쁘다는 핑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피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가 됐다.

축구경기의 로스타임과 인생이 결합된 독특한 상상력에 기반한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축구 심판진의 등장과 해설진들의 생중계라는 기발한 포맷으로 기존의 드라마 형식을 완전히 깨뜨린 신개념 예능형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며 소재고갈로 허덕이는 방송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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