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무죄 박지원 "무소속 출마…더민주-국민의당 반드시 합쳐야"

입력 2016-02-19 10:32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일부 유죄가 선고됐으나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사실상 혐의로 벗게 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18일 4·13 총선에서 일단 무소속 출마 입장을 고수했다.

박 의원은 이날 대법원 판결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향후 거취와 관련, "어떤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을 선택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무소속의 길을 가면서 야권 통합에 전력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판결 후)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받지를 못했고,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로부터도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시 콜백을 했지만 통화가 안됐다"며 "김 대표와 박영선 비대위원 등 여러 분이 대법원 확정판결 날짜가 정해지자 `반드시 승리해 더민주로 다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했고, 국민의당에서도 몇 분 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호남에서 수십년만에 야권이 분열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 하시겠다는 분들이 자신들의 연고 지역에서는 위태로우면서 왜 전부 호남으로 와서 분열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몽땅 먹어도 어려운데 야권이 3분4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대 총선 당시 `한광옥 정통민주당`은 단 한석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야권이 7석을 잃게 하는 저력을 발휘했다"며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선거 전에 통합을 하든지 최소한 연합연대, 단일화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참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도토리 키재기로 호남에서 지지도 조금 높고 낮은 것으로 서로 이기고 졌다고 하는 게 무슨 짓이냐. 결국 비호남에서는 다 죽어버리는데…"라며 "양당 지도부는 (분열로 인한) 참패 후 어떤 역사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더민주건 국민의당이건 정체성을 살려갈 수 있는 좋은 후보들이 필요로 하면 유세활동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며 "(양당이) 같은 뿌리이니 비난하지 말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권노갑 전 상임고문 등 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들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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