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은 무려 10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매각 금액으로 옛 삼성동 한국 전력 본사 부지를 넘겨받았다. 해당 부지의 감정 가격이 3조 원 정도에 불과했던 까닭에 자동차 연구개발보다는 부동산 놀이나 한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부지에 세워질 GBC(Global Business Center,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발판으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웅비한다는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 후 현대자동차의 한전부지의 활용 방향은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곤 했다. 그리고 얼마 전, 현대차의 건설 계획이 나왔다. 아쉽게도 당초 기대했던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이라는 꿈은 일찌감치 접게 됐다.
지난 17일, 서울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반 년 여에 걸친 사전협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개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105층 규모의 메인타워를 비롯, 전시, 공연, 호텔, 업무, 상업 시설 등을 들일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국내 최고층 높이의 타워를 짓겠다는 뜻과는 반대로 주변 일조권과 공간 효율성 등의 이유로 완공 시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이 될 롯데월드타워보다 2m 가량 낮게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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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마천루 순위?
그렇다면 현재 건설 막바지 단계에 이르며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 입성을 앞둔 롯데월드타워(555m, 123층)를 제외하면 국내 최고층 건물의 순위는 어떻게 될까?
1위는 인천에 있는 동북아무역타워(313m, 68층)다.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보다 많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2위에 랭크된 걸 보면 롯데월드타워가 얼마나 높은 건물인지 실감할 수 있다. 2014년에 완공된 동북아무역타워는 올해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 짧게나마 1위 자리를 만끽 중이다.
2위는 부산에 있는 위브 더 제니스 타워 101(301m, 80층). 해운대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어 펜트하우스의 경우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황홀경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3위는 마찬가지로 부산에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 타워 2(292m, 72층)다. 높이에서 호각을 다투는 사이만큼 지근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이하게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가 종합 설계하며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4위 역시 부산에 2014년 건립을 마친 부산국제금융센터(289m, 63층)가 차지했다. 5위는 서울에 위치한 서울국제금융센터(285m, 55층)가 차지하며 수도 서울의 면을 간신히 살렸다.
도대체 63빌딩은 언제 나오는지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63빌딩은 국내에서도 열 손가락에 안 든지 오래다.
위브 더 제니스 타워와 같은 주상복합빌딩이 최고급 주택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던 십여 년 전부터 그 순위가 밀리고 말았다. 현재는 11위에 머무르며 열 손가락에도 끼지 못하는 신세가 돼버렸다. 그래도 63빌딩은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마천루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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