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암 위험의 경고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종합암센터 암예방연구프로그램실장 허우리팡(Lifang Hou) 박사는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가 거의 차이가 없어야 건강한 사람이며 차이가 벌어지면 암이 발생하거나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이 없는 442명으로부터 채취한 834개 혈액샘플을 분석,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고 14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허우 박사는 밝혔다.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 차이가 1년 벌어질 때마다 암 발생 위험은 6%씩,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7%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6개월 많으면 암에 걸리기 쉽고 2.2년 많으면 암으로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로 인간의 건강상태와 질병위험을 분자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허우 박사는 설명했다.
생물학적 나이란 후성유전학적 나이(epigenetic age)를 말하는 것으로 혈액에 나타난 71가지 DNA 메틸화(methylation) 표지에 근거한 알고리즘으로 산출한다.
후성유전학은 유전자 자체, 즉 DNA 염기서열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DNA 메틸화 같은 DNA의 구조변화로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지는 현상을 다루는 학문이다.
DNA 메틸화는 DNA에 분자들이 달라붙어 유전자로 하여금 신체로부터 오는 생화학적 신호들에 과잉 또는 과소 반응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는 개개인이 생활하면서 노출되는 물질, 비만, 운동, 식사 등 생활환경과 생활습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생물학적 나이 산출법은 아직 상업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연구기관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이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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