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의 언급이다.그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 후반에 등장, 이같이 강조했다.
과연 저커버그의 말대로 VR은 차기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삼성 기어 VR을 토대로 현재 VR 기술의 숙제와 가능성을 가늠해보자.
VR의 가장 시급한 숙제는해상도다. 콘텐츠는 차차 채워나간다 하더라도, 현재 화질은 VR(가상현실)이라는 이름 그대로의 실재감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기어 VR의 경우, 1080p 영상 정도를 재생 가능하며 이마저도 코텍의 문제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기의 활용도를 영상에 치중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한계다. 또한 어색한 색감과 흐릿한 초점, 먼지가 조금 끼어도 바로 방해받는 시청이 개선점으로 꼽힌다.
물론 위의 단점은 시간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저장용량기술은 언제나 증가 일로에 있으니 5기가에서 10기가 사이의 영상이면 실재감을 만족스럽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 경우 고용량 영상을 재생하는 성능과 저장용량을 함께 탑재해야 한다. 또한 배터리 용량도 늘려야 할 테니 이에 따른 중량의 증가도 결정적인 보완점으로 꼽힌다. VR의 최장점 중 하나인 `휴대성`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현재의 휴대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점진적인 성능 개선과 콘텐츠의 확장`이 VR의 숙제다.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상의 과정에서도 소비자가 눈을 돌리지 않게끔 꾸준히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해야 한다. `애초부터 필요없는 물건`이 아닌, `점점 나아지는 필수재`로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의 척박한 입지에도 VR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영상매체가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스마트폰업계의 평가 기준이 `고성능`에서 360도 카메라, 스마트 워치 등을 비롯한 `주변기기` 혹은 각종 `모듈`로 옮겨가는 시점이다. 영상매체와 스마트폰 모두 시장의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여기서 양 측 모두에 새로운 시장을 제안하는 VR은 기업으로서 놓칠 수 없는 플랫폼이다. 특히나 성인산업에서 VR은 가히 `산업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매력적인 도구다.
새로운 먹거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맛`이 훌륭할 수 있을까? VR의 진화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