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피칭을 선보인 히스,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입력 2016-02-23 08:49  


2차 관문 첫 테스트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던 듀엔트 히스가 다음 경기에서는 김성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세 번째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한화 이글스는 우완 투수 히스를 스프링캠프에 초청했다. 히스는 연습경기를 통해 1차 관문을 통했지만 여전히 테스트는 진행 중이다. 그리고 22일 LG와의 오키나와리그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2차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히스는 LG와 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을 했으나 탈삼진 4개를 잡아냈다. (참고로 히스는 6개의 아웃 카운트를 삼진4개, 땅볼 1개, 주루사로 잡아냈다.)

히스는 테이크 백 동작이 비교적 간결하게 이루어졌다. 또한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를 평가할 때 지나치게 중시하는 퀵 모션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고 단 한 경기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빠른 볼에 있어서 분명 강점이 있었다. 특히 1회 1사후 2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낼 때,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히스의 빠른 볼을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세트 포지션에서도 구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문제는 빠른 볼에 강점이 있는 것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볼넷은 비록 1개에 불과했지만 총 38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21개 볼17개를 기록할 만큼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로 알려졌고, 커터성의 볼을 던지기도 했지만 빠른 볼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없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생각보다 위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날 100% 다 보여줬다고 볼 수는 없다. 마운드의 흙 때문에 피칭 후 땅을 짚기도 했고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흔들린 제구력에 있어서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분명 다음 경기 혹은 좀 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만약 앞으로 주어진 경기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히스의 한화 입단은 어려울 수 있다.

한화는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로저스 하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준수함 혹은 평범한 기량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결국 히스가 한화와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김성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나름 준수한 보험이 생겼다는 것이다. 과연 히스는 테스트로 한국과 인연이 끝날까? 아니면 한화 유니폼을 입고 2016시즌 KBO리그에 입성을 할 수 있을까?

사진 = 한화 이글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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