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몸집을 줄이는 와중에 계약직 직원을 꾸준히 늘리면서, 전체 임직원 5명 중 1명이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64개 증권사의 계약직원은 모두 7,411명으로, 전체 임직원 3만6,161명의 20.5%에 달했다.
증권업계의 계약직원 숫자는 2014년 말 6,776명에서 1년 새 10%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원 수는 2만8,401명에서 2만7,274명으로 1,127명(4%) 줄었다.
전체 임직원 숫자도 2014년 말의 3만6,613명보다 다소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계약직 사원의 숫자만 늘어난 셈이다.
최근 5년 동안 16~18% 수준에 머물던 증권업계 계약직의 비율은 지난해에 20%대로 성큼 올라섰다.
이는 최근 증권업계가 구조조정과 정보기술(IT) 발전 등으로 군살빼기에 나서면서 정규직 비중이 높은 관리직군을 감축하는 대신 수요가 여전한 영업직군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비용절감에 몰두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업부서 쪽은 오히려 강화하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수한 영업인력들이 성과에 따라 보수를 받고 이직이 자유로운 계약직을 오히려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산 기준 10대 증권사 중에선 메리츠종금증권의 비정규직 계약직 직원이 839명으로 전체 임직원 1,389명의 60.4%나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에만 계약직원을 334명이나 늘렸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늘어난 계약직원은 거의 다 리테일(소매) 영업부문에서 채용됐다"며 "단기 계약직이 아닌 2년 이상 근속하는 무기계약직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직원 1,861명 중 계약직원이 48명(2.6%)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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